지난주 토요일 추모제를 했다.
지난 팔월말부터 지난 토요일까지의 시간들이 꿈같다.
그냥 하루 날 잡아서 추모제를 했는데
뭔가 정리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추모제 당일날 우리의 마음은 모두 같았고 추모제는 너무 감동적이였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이 너무 답답하고 힘들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추모제날 아침에 선생님들, 유가족분들, 그리고 한이와 나는 진우도에 제를 지내러 들어갔다.
배를 타고 들어가는데
처음엔 배를 탄다는게 너무 무서웠다.
막 내가 물에 빠질 것 같고 그랬다.
그런데 오늘 하루는 철환쌤과 애들이 우리를 지켜줄꺼야 하는 생각을 했더니
마음이 편해졌다.
진우도에 도착했을때.
진우도에는 애들이 찍은 사진에서 처럼 쓰레기가 많았다.
어부들이 그랬는지 술병같은 것도 있고.,,
작은 오솔길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갔다.
추울까봐 따숩게 입고 갔는데
날씨가 좋았다.
철환쌤과 애들이 도와주는구나 싶었다.
오솔길을따라 꽤 걸었다.
그러니 진우도 영상에 나왔던 애들의 숙소가 보였다.
예전에 무슨 고아원이었다는 건물은 마치 귀신나올것 같았는데
그 고아원 마당은 정말 예뻤다.
초록 잔디밭 정 중앙에 나무가 있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아. 정말 이렇게 좋은곳에서 지냈었구나...
철환쌤과 애들이 이렇게 좋은 곳에 있었다니.
쌤과 애들이 요리한다고 불떼고 했던 것들도 다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해변으로 나왔다.
잘 참아오시던 어머님들은 눈물을 흘리시기 시작하셨다.
허연 백사장과 파도를 보니 나도 마음이 너무 이상했다.
너무 슬펐다.
마지막 사고 추정구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4명의 사진이 있는 현수막으 달고
음식을 올렸다.
손수 준비해오신 음식들이 참 종류도 많고
정성스러워 보였다.
어머니들의 마음이구나 했다.
금방까지 눈물을 흘리시던 어머님들은
금새 팔을 걷어 올리고
음식을 올리셨다.
음식을 다 차리고 제를 지냈다.
모두가 절을하고 눈물을 흘렸다.
대안교육 연대 선생님게서 추모사를 하셨는데 잘 안들렸었다.
다른 분들은 들리시는지 눈물을 흘리셨다.
그리고 나는 교장쌤께서 쓰신 글을 읽었다.
어떻게 읽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그리고 국화를 한송이씩 바다에 던지고
음식들을 하나하나 바다에 던졌다.
철환쌤과 애들을 집어삼켰을 이 바다에 국화꽃을 놓는데
마음이 정말 이상하게 시리고 슬펐다.
그리고 정훈이 어머님께서 오열을 하셨다.
난 진짜..
마음이 너무 아팠다.
교장쌤의 글에
\\"눈앞에 두고 보는것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속에 두고 보는것도 진정 곱다는것을
그대들로 하여금 알게 해주소서\\"
라는 부분이 있었다.
진짜 이제 눈앞에 두고 볼 수 없다.
진우도 바다위 하늘에 4명의 얼굴을 그리며
그리워해야 했다.
마음 속으로 생각해야 하고
영 못참겠으면 사진을 봐야하고
그리워하고 꿈꿔야 한다.
이제 이것을 받아들여야하는데
그게 참 슬프고 힘들었다.
조용히 제를 지내고
애들이 쌔가빠지게 준비하고 있을
부산 디자인센터로 향했다.
새벽부터 내려온 한이는 피곤한지
차에서 쓰러져 잠을 잤다.
디자인센터에 도착하니 애들이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대기하고 있었다.
공연장 안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직 서울에서는 안온 것 같았다.
그러고는 추모제를 행사를 시작했다.
공연장 400석이 다채워진걸 보니 와이구야..싶었다.
영상도 나오고
학생들 시도 읽고
선생님들 추모사도 읽으시고
노래도 부르고 했다.
그리고 우리 핵교 애들이 네모의꿈을 부르는데
너무 예쁘고 좋아서
공연을 또 보고 또 보고 앵콜이라 외치고 싶었다.
우리의 다짐 영상이 나오고 하현관 선생님의 살풀이 춤도 보고
또 정훈이 어머님의 말씀과 교장쌤의 말씀도 들었다.
나는 더 확실해졌다.
정말 내인생에 정말 꼭 지켜야 할 약속이 생겼다는게 확실해졌다.
그걸 위해서라도 정말 열심히 더 더더 열심히 공부해야지.
추모제가 끝이 날 무렵에
내가 우다다속에 있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고 좋았다.
지금 내앞에서 쪼그려 앉아있는 동생들이 너무 좋았다.
우리 속에 살고있는 저 네명 만큼이나
내 앞에 앉아있는 동생들, 쌤들이 너무 좋았다.
맘같아서는 다 안아주고 싶었다. 정말
그래서 앞에 성아가 앉아있길래
슬적 어깨에 손을 올렸더니
\\"아니 이 언니 왜이렇게 느끼한거야\\"하는 눈으로 날 쳐다봤다.ㅋ
아이고.. 안어울린다 안어울린다 싶어서 그냥 말았다.
촌닭들의 공연을 봤는데
우다다추모제를 위해서 만든 다짐의공연이라는데
할라할라~할랄라~ 하셔서 놀랬다.
지금 우다다애들 사이에서는 할라할라 할랄라 그 노래가 살짝 유행을 하고있다.
누구라 할것 없이 열심히 뒷정리를 하고 집으로 왔다.
집에 오니 할무니랑 아부지가 계셨다.
아부지는 추모제 잘 했냐고 못 간걸 계속 미안해 하셨다.
내가 사람이 400명이 모였다니깐
거짓말 하지마라고 하셨다.
아부지랑 할무니를 보니
아.. 이분들도 언젠가는,,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철환쌤과 애들 일이 있기 전에는
성남이가 죽었을 때에도 죽음이라는 것을 그냥 외면했었지만
지금은 마음이 달라졌다.
아직 생각하기 싫고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죽음에 대한 내 마음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예전보다 덜 두려워졌다.
나는 약속을 지킬것이다.
그 약속을 지켰을 때 나는 정말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