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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김규현|2010-03-24
글을 하나 써보네요. 내가 글을 써도 될까. 그냥 항상 기억만 하자라면서 3년을 곱씹었네요 철환쌤 태재야 누리야 정훈아 사이트 위에 있는 사진만 봐도 금새 떠오르는 여러분. 미안해요 기억력이 안 좋아서 훈련소에서 어머니 얼굴도 까먹은 저에요 할 말이 참 많았어요. 철환쌤. 러시아 미녀들 다 두고 먼저 가셨네요. 쪼끔 먼저.. 천국엔 전세계 미녀가 있을테니..그 겨울에 같이 러시아 가자고, 그렇게 같이 가자했는데. 내가 졸랐는데 데려가달라고 그래놓고 도망갔다가. 이게 뭔가요. 늦게 알았지만도 참 좋았었는데. 학교다니면서 제일 빨리 마음 튼 선생님이었는데. 처음 만난 mt 둘째날 강제로 고백당했는데.. 예술제 때 쌤한테 오천원 빌렸다가 다음날 바로 갚았더니 눈이 똥그래지시면서 \'이 학교 다니면서 빌려준 돈 갚은건 니가 첨이야\' 말인지 뻥인지 내심 그 한마디에 으쓱해서 더 달라붙었었는데 혼자 여행하면서 학교를 떠나있었을때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하실때 본의 아니게 동질감을 많이 느꼈는데. 나만 느낀걸수도 있지만요 계속 있었겠죠 태재야 속 깊은 동생아. 나보다 4살 어린 선배야 난 사실 학교 다닐 때는 학교 애들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성격이 하도 소심한지라 들어내려고도, 알려고도 하지 않았지. 너에 대해 몰랐던걸 며칠전에야 또 하나 알았으니깐.. 참으로 미안하다. 너는 기억이 날랑가 모르겠다. 언젠가..그 때 버스에서 자리 비켜줄 때, 나보고 모른척해줬을 때 그 때가 잊혀지지가 않는다. 알 사람은 알겠지 무슨 말인지.. 그 때 나는 부끄러움보다 어떤, 가슴에서 솟아올랐었다. 그리고 일본 캠프 같이 갔었지.. 돌아오는 배에서 여자애랑 다투던걸 실수로 니 편을 안 들어줘서 니가 울던 모습. 아직도 기억난다. 달래며 내가 했던 말 \'그냥 나랑 돌아가서 목욕이나 가자\' 내가 학교를 나가고 너에게 항상 안부를 물으면 너는 목욕은 언제 가냐고 물었었지.. 그래 조금있다 가자가자 한게 이렇게 되버렸구나 니 말투 니 목소리까지 또렷히 기억난다. 목욕 한 번 갔어야했는데. 누리야 니 미니홈피 자주 간다. 내가 컴퓨터를 자주 하다 보니 맨날 보는게 잊을만하면 옛날것들 뒤져보는거야. 근데 난 마야가 참 싫었어. 마야 노래도 다 싫었고 니 홈피 가면 노래끄기 바빳지 근데 요즘 며칠 새 마야의 나를 외치다만 듣고있다. 자기전에는 이 노래만 반복재생해놓고 잠든다. 세월이 가면 많은게 바뀌는 것 같다. 못 먹던 회도 한두조각씩 먹고있고 사진 찍는게 좋았었는데 이젠 귀찮고 듣기 싫던 노래들, 특히 아이돌 노래들이 왜 이렇게 괜찮은지 모르겠다. 너한테 참 누가 되는 말일 수도 있는데. 너는 참 나랑 비슷한 면이 많았던 것 같다. 말로는 뭔가 할 수 없는.. 내가 꺼낼 수 없는 모습이 꺼내진 모습이 너한테 보일 때도.. 또 그 반대도.. 물론 사람이야 모르지. 세월이 가면.. 정훈아 남동생같았는데.. 학교 머시마들..다 내 남동생 같지는 않았어.. 앵간히 큰 애들이었거든 뭔가 내 손이 닿으면 어른 목소리가 나올 것 같은 녀석들..그에 비해 너는 좀 \'하얀색\'이었다 조금 멀찍하다 싶었더니 어느새 찰싹 붙어서 비비던 녀석이었는데.. 물론 너도 형이 있지만. 사람마다의 느낌이 다 다른것 같더라. 형이지만 동생에 가까운 녀석 동생이지만 외동같은 녀석 혼자지만 동생같은 녀석 다 다른것 같아. 다르겠지 ... 맨정신에 글을 쓰면 괜시리 미안해지고.. 알콜의 힘이라도 안 빌리면 흐지부지해지는 손 끝이 이제서야 여러분에게 한마디 남깁니다. 그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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