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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6
뿌리깊을지예아|2024-10-26
도보를 다녀왔다. 총 7박 8일간의 일정중 내가 함께한 건 절반정도인 4일. 다녀온지 10일이 넘었으니까 우다다와 함께했던 시간보다 다녀와서 보냈던 시간이 더 길었네. 시간이 갈수록 너무나 빠르다. 칠일째 되는 날이었나. 강 옆의 정비된 길을 지나면서 알파아이와 약간의 대화를_도보와 앞으로의 시간에 대한_했는데, 도보 하면 떠오르는게 역시 태재 너라서 네 얘기 자연스럽게 하려하다 너무 라떼인간 같을 것 같아서 한번 삼켰다. 그냥.. 그때 네가 가방 들어줬을 때 그냥 고맙다고 할 걸. 나보다 어린 애가 가방 들어주는 거 자존심 상해서 입 꾹 다물지 말고 시덥잖은 농담따먹기라도 할걸. 어떤 일들은 내내 후회로 남아 살아가는 순간 순간 계속해서 떠오른다고 하던데 내게는 딱 이거다. 어린 마음에, 나도 내가 날 몰랐어. 그래서 고맙단 말도 못해서 미안. 그리고 늦었지만 고마웠어. 이 일을 시작한 후로는 길게든 짧게든 매장을 떠나있어도 정신의 반 이상은 매장에 가있었는데, 도보때만 유일하게 그러지 않더라. 일하는 나에만 매몰되어있는 게 아닌, 온전히 그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나. 그래서 더 좋았다. 좀더 \'나\'에 집중할 수 있어서. 언제나 삶의 흐름이 내 마음대로, 내 계획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어서 이번에 도보를 다녀온 게 거의 기적이라 할 정도로 또 다른 계획과 일정은 다 변수에 변수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다소간 지친 날 위한 선물이었다 생각하려고. 매순간이 의심스럽고 고민되는 2024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내년은 더욱 예측할 수 없고 장담할 수 없는 시간들이라 불안하기도 하지만.. 우선 남은 두달도 잘 살아내볼게. 내가 이 게시판을 일기장처럼 쓰고있나.. 싶기도 한데. 하하. 가끔이니까 괜찮겠지. 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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