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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뿌리깊을지예아|2024-08-29
작년엔 상경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현생에 집중한다고 한국에 있으면서도 우다다로 가지 못하는 첫 해였다. 어쩔 수 없다 생각했지만 마음이 정말 안좋기도, 싱숭생숭하기도 했다. 그런 작년을 지나 올해는 반드시 가리라 는 마음을 먹고 6월 스케줄을 짜면서부터 8월 스케줄을 진작에 비우고 조정해놓고, 아이들에게도 얘기해놓고. 이참에 부산에 가서 리프레시 한번 하고 오자 하는 마음으로 사나흘간의 부산행을 예정했었는데. 역시나 또 내 마음대로만은 안되는 거여서.. 일정을 억지로 쪼개고 쪼개 딱 하루만 내려간다. 책임감이 곧 원동력인, 타이트한 박지예는 이런 시기에 자리를 비우고 부산에 가는 일 같은 거, 평소라면 절대 꿈도 꾸지 않았겠지만 그 모든것의 예외인 8월의 마지막날이라서. 그리고 단순히 부산에 다니러간다 정도가 아닌 내가 내 마음을 다시 다지러 가는거니까. 가을 겨울 그리고 내년 내후년.. 앞으로 이어질 내 삶들을 상상하지 못할 만큼 더 잘 펼치기 위해 시간을 쪼개고 쪼개 가기로 결정했다. 올해 역시도 늘 그렇듯 추모게시판에 썼던 글들을 쭈욱 둘러봤다. 다시 읽어보니 작년 이맘때의 나, 티 안내려고 노력했지만 꽤나 많이 불안했구나 싶다. 우다다에서 갓 배워갈 때도 그랬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란 참 대단한거구나 싶어. 그치만 우다다에서 부딪히며 배웠기에 이 변화도 새로운 삶도 용기내어 볼 수 있었겠지. 작년 이맘때 잔뜩 불안했던 나는 일년이 지나 적응을 마치고 어느정도 흐름을 잡아가며 내 삶을 꾸려가고 있다. 그리고 또 삶 전반적으로 큰 도전 중인데. 나 지금 잘 하고있는걸까, 맞게 가고 있나 싶기도 하지만.. 괜찮은거겠지? 굳게 믿고 나아가본다. 혹시나 내가 또 흐트러지면, 그래서 정신 못차리고 있으면 귀뜸해줘요. 가끔가끔 나 보고있죠? 그럴거라 믿어. 예전에 언젠가 추모의 날을 준비하며, 이렇게 시간이 가면 5주기, 10주기, 15주기 이런 시간들이 오겠다 이런 얘기들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러면 그때쯤엔 축때브동 나무는 얼마나 자라있을까. 이런 얘기들도. 근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더라고. 나 그�� 열일곱이었는데, 어느새 시간이 흘러 서른 넷이 되어버렸어. 네사람을 담고 네사람의 몫을 하며 살아가겠다 다짐한게 내 삶의 반이라니. 오랫만에 부산도 가고 우다다도 가고 하면서 마음이 잔뜩 들떴다가, 이걸 깨닫고 나니까 마음이 또 한없이 가라앉는다. 내 삶은 오롯이 나의 몫만이 아니고, 더 열심히 분투하며 살아갈 이유가 넷이나 더 있어서 늘 네사람을 생각하며 마음의 끈을 당겨매어본다. 누구도 그리하라 말한 적 없지만 이것은 내가 약속한거고, 꼭 지키고 싶은거니까. 늘상 하는 말이지만, 네사람 덕분에 매일을 당겨살고 있어요. 돌아보면 많이 흔들리고 혼란할 때에도 네사람이 있어 마지막 끈을 놓지 않고 잘 버텨낼 수 있었고, 다음 또 다음을 이어갈 수 있었어요. 표현은 잘 못하지만.. 늘 고마워요. 우다다도, 네사람도. 보고싶은, 나누고 싶은 마음 한조각 떼어 여기 두고 가요. 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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