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나한테는 2007년 이후로 8월의 마지막날은 언제나 8월 30일이었거든.
어제 우다다와 함께하고서도 그렇게 느꼈어. 늘 그렇듯.
근데 회사에 출근을 하니까 갑자기 8월의 마지막날이 8월 31일이라는 걸 알아버렸다
14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우다다는 부엌을 시작으로 여기저기 정리를 하고있는데,
이번 여름은 대대적인,, 학교 이사오고서 가장 큰 정리를 하는 중.
나는 자주는 아니지만 시간을 내어 손을 보태는 중이야.
어제는 조금 일찍 일어나 여왕이랑 같이 설법전에 다녀왔는데,
위치가 또 조금 바뀐 것 같더라고. 몇번 바뀌긴 했는데 이번에 옮겨진 자리는
앞에 또 새로운 위패의 벽? 같은 게 세워져서 잘 안보이는쪽이라 좀 그랬어.
그래도 작년에 한국 돌아온 이후로 오랫만에 설법전 가는거여서 좋았어.
이제는 우다다에 자주 가지를 못해서, 그리고 역병의 영향으로도..
그래서 우다다 친구들 얼굴을 잘 몰라.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도 못알아보겠고.
그래도 막 멀게 느껴지진 않았어. 어제 가서 달무티라는 게임을 배웠는데,
1번 꼴등하고 2번 1등했다. 다음에 가면 또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
그리곤 3층에 올라가서 여왕 도와서 정리하고,
우다다를 거쳐간 친구들이 오면 인사도 하고 얘기도 듣고.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예전에 유림이언니가 그런 얘기 한 적 있어.
우다다에 오면 우다다만의 에너지가 있어서 정말 좋고,
그 속에서 내가 어떻게 지내고 있나 돌아보게 된다고.
그 때 유림이언니가 얘기 했을 땐 그런가? 하는 생각 했는데
어제 거기 앉아서 그런 에너지가 갑자기 확 와닿는데,,
되게 좋으면서도 순간 조금 뭐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어.
우다다답게 나답게 나, 잘 살아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태재야. 보고싶다.
우리가 함께이던 그 때보다 앞자리가 두번이 바뀌었는데 아직도 세상이 이렇게나 어렵다.
나는 여전히 혼란스럽고 이게 맞는건가 고민되고 그렇다.
한 서른쯤 되면 뭔가 좀 바뀔 줄 알았는데. 좀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어렵고 혼란스러운 건 조금 더 나이를 먹어도 마찬가지더라.
그래도 우다다를 만나서, 우다다에서 클 수 있어서 감사했어.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네사람의 몫이라는 말, 그땐 멋모르고 쉽게 했지만 갈수록 무겁다.
그 무게만큼이나 진중하게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해.
미루지말고, 늦추지 말고. 매일을 나답게 살아가볼게.
철환쌤이랑 누리랑 정훈이랑 잘 있지?
31일이란 걸 인식하고 좀 하루종일 손에 일이 안잡혔는데,
글을 쓰다보니 조금 차분해지는 기분이긴 해.
보고싶은 마음 한자락 여기 조금 또 두고 간다.
좀 혼란스러워도, 잘 모르겠어도.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