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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30
뿌리깊을지예아|2020-08-31
올해는 처음으로 당일에 글을 쓰는 용기를 내보려고. 한국시간은 지났지만, 내가 살아가는 여기의 시간은 아직 30일이니까.. 올해는 전례없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때문에 많은 게 바뀌었어요. 39년째 이어오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스윙댄스 행사도 쉬어가고, 우다다도 올해는 학교 문을 열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꼭 우다다에 가야만 축때브동을 기억하고 생각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상황이 이래서 열지 못한다는 것은 조금은 마음이 아프긴 해요. 올 초까지만 해도 이런 건 상상도 못했었는데. 더이상 피해 없이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건 욕심일까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8월 30일에 한국이 아니네. 우다다에서 멀어져 있다고 네사람 생각하는 마음 없는 거 아니고, 내가 어디에 있든 생각하고 그리는 그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작년엔 8월 30일에 내가 한국이 아니라는 것이 조금 그랬는데, 올해는 또 조금 다른 마음이긴 해. 아주 예전에는 추모의 날에 우다다로 오지 않는 우다다를 거쳐가는 사람들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어요. 그건 음_ 조금 더 많이 옛날. 그래서 너네 왜 안와 화도 내보고 답답해했는데 조금 지나서 생각해보니까 그것도 어떻게 보면 내 이기심이더라고. 오고싶어도 못올 수 있는 경우도 있을테고, 모두가 축때브동을 떠올리고 그리워하는 방법이 같은 건 아니니까. 마음이 중요한 거니까.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그날 올건지 잘 안물어보기 시작했던 것도 같아요. 우다다에서 그날 만나지면 만나는거구. 하면서. 오늘은 몇년동안 가지고 있던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은 날이에요. 오전에 일 다 해놓고서 외장하드에서 축때브동 사진도 보고, 예전 영상도 보고 하는데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장 무겁게 또 깊숙하게 가지고있던 짐, 좀 풀어내도 되지 않을까. 되돌릴 수 없는 일이고, 그냥 내가 무겁게 가지고갈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영상속에서 태재 니 얼굴 보는데 그것도 내 고집일수있겠다 싶더라고. 그래서 반쯤 무거운 맘으로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이라 생각하면서 눈 딱 감고 연락했고, 또 사과했어. 솔직해지기로 했어. 상대방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더라고. 그냥 진작에 못되게 굴었던 거 미안하다고 사과할걸 싶더라. 내가 잘못한건데. 태재야. 나 아직까지 이렇게 모났다. 참 못났다 그치. 그래도 오늘 니 얼굴 보면서 연락해볼 용기 얻었어. 고마워. 어떻게, 나 일년을 살아냈네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 와서 자리를 잡고 일을 하고 일상을 만들어가고. 온지 일년이 훌쩍 넘었네 이렇게. 그냥 일상에서 문득문득 떠오를 때가 있어요. 다양한 상황에서, 조금씩 다르게. 그리고 늘 힘 얻고 있어요. 고마워요. 새로운 일을 하나 또 시작했는데, 아. 완전히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잘 해내고 싶은 일이거든요. 언제든 어디에서든 분투하며 지낼게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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