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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름|2008-06-18
열심히 살고 있어요. 제가 말했던 대로 조금씩.. 하루 10시간 밥먹을때도 서있어가면서 쉬는시간도 없고 마치고 집에가면 퉁퉁부은 다리 끊어질것 같은 허리지만 아무렇지 않은척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대학 도중에 그만두고, 레스토랑에서 늦게 들어온 막내로 뼈빠지게 일하고 있어요.. 그러다 바에서 설겆이 하는 언니가 쉬는날에, 설겆이 하다가 하도 칠칠맞아서 컵깼는데 깬줄 모르고 씻으면서 손 찢어졌어요. 피가 많이 났는데, 알다시피 제가 엄살이 많잖아요.. 손찢어져서 지혈제 뿌려도 피가 철철넘치는데, 눈물이 나올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오로지 의지나 억지로 생각한게 아니라, 진짜 갑자기 쌤생각이 났어요. 애들생각도, 그리고 열심히 살겠다고 그러도록 노력하겠다고, 그리고 나서 당당히 가겠다고 나스스로 약속했던게 생각이 나서, 울컥 올라오는거 참고 오히려 내 피보고 놀란 사람들을 보고 웃으면서 일하는게 이깟껏쯤이야라고 하면서, 오히려 컵깨서 월급까졌다고 농담해댔어요. 사실 무지무지 아팠는데 사람들이 꿰메야 하는거 아니냐할정도로 아팠는데, 솔직히 쌤이랑 애들 생각이 나니까 아픈것도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대충 피멈출때까지 치료하고, 고무장갑끼고 설겆이하고 괜히 바쁘게 일하면서 돌아다녔어요. 저 열심히 살거예요. 엄살도 이제 안피울거고, 한발짝씩 움직여 나갈거예요. 열심히 살면 흔적이 남는거라 생각해요. 쌤이랑 애들몫까지 당당하게 열심히 살다 가겠다고 했으니, 앞으로 열심히 살면서 남길 흔적들은 제몫도 있지만 쌤이랑 애들몫이기도 해요.. 그렇게 생각하니, 힘든거아픈거울컥하는거기분나쁜거, 그냥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게 되요. 많이 많이 보고싶어요. 다들 너무 보고싶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요... 비오던 바다만큼.. 참 이상하죠.. 밑에 원석이가 쓴글을 읽으니, 승형이와 졸업했을때가 떠올라요. 끝난게 아니라 했었죠. 졸업했을때, 단지 이것으로 끝이 아닌, 끝이 아니라 그리고란 이야기로 이어나가겠다고 했었습니다. 단지 추모식이후로 끝이 아니라 함께 추억들을 가지고 가면서 당당하게 살다 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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