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쌤 죄송해요..
막제 가고 싶었는데..
빠져선 안될 일이 전날부터 있어서 못갔어요..
대신 기도했어요. 앞으로도 할거구요.
쌤 그거 기억나요?
우리 낙동강 탐사할때 유순이랑 내랑은 씽씽 자전거타고 논길헤치면서 잘 달리는데
뒤에서 어어어~~ 막 이래서 다시 가보니까 쌤 논길에 자전거랑 같이 넘어져 계셨잖아요.
그때 그거 우다다 예술제때 우다다늬우스에 소개할만큼 웃겼었는데..ㅋ
저번주에 학교 갔었어요..
철환쌤책상에 놓여진 메모랑 철환쌤이 애들 가르칠려고 그렇게 열심히 보셨다던
영어교재들이 그대로 있었어요..
그래서 자리 한번 쓸어보다가 학교 들어설때 느끼지 못했던..
눈물이 울컥 올라올려고 해서 여기저기 학교안을 돌아다녔어요..
나 학교 놀러가면 철환쌤이 맨날
활짝 웃으면서 이름불러주면서 장난쳐주고 그랬는데..
장난 받아줄 사람도 장난 쳐줄 사람도 센스있게 말 받아쳐줄 사람도
쌤이였는데..
역시 그렇죠..?
진짜 보고싶어요.
가끔 생각날때마다 쌤하고 지냈던 일들이 너무 재밌어서,
그래서 더 아파요..
지금도 우리집 컴퓨터 고장나서 피시방에서 쓰고 있는데,
눈물이 막 나요.
근데 눈물 나오면 나오는데로 그냥 울기로 했으니까,
소리내서 울진 않더라도 그냥 울래요..
나 이제 학교 놀러가면 말 센스있게 받아쳐줄 사람도 별로 웃기지 않은 이야기들
웃기게 이야기 풀어줄 사람도 없는데..
그리고 태재 맨날 웃으면서 인사하자고 내가 막 그래서
맨날 내 볼때마다 누나 안녕~ 하고 웃으면서 인사해주고 이랬는데..
진짜 많이 보고 싶어요..
쌤 제 동생 우다다 오고싶대요..
고집쎄고 네가지없이 틱틱대는 저와달리 착한 녀석이라,
가면 잘할것 같은데..
잘 안웃는 나도 쌤 이야기들으면 웃는데,
그녀석은 쌤 이야기하시는거 들으면 웃겨서 넘어갈텐데..
푸근해서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어할텐데..
쌤 추모식날 제 동생이랑 찾아갈게요..
가서 많이많이 울지도 모르지만,
무슨일있어도, 중요한 일이 있어도,
이번엔 꼭 갈게요..
쌤 많이많이 기도할게요.
많이 많이 기도하고 많이많이 추억들 생각할게요.
그리고 많이많이 노력할게요..
다음에 또 쓸게요 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