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다 추모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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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30
뿌리깊을지예아|2023-08-30
어쩐지 일어나기 싫은 오늘, 어쩐지 출근하기 싫은 오늘. 한국에 있으면서 우다다로 가지 못하는 첫 해. 지난 15년간은 스웨덴에 있던 두 해를 제외하고는 꼬박 다 우다다에 있었는데. 매년 8월 30일은 한국에 있는 한 무조건 우다다에서 함께 마음을 모으겠다는 다짐이, 이렇게 지켜지지 못하고 말았다. 책임지고있는 사람이 되어버려서, 그 무게가 이번에 가볼 생각조차 못하게 만들었달까. 대신 오늘은 마음 한 자락이나마 겨우, 오랫만에 당일에 남겨본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추모게시판에 들어와서 지난날의 내가 네사람을 생각하며 썼던 글들을 다시 본다. 나, 매순간 매년 참 다른 삶을 살았네. 파워 J인간인 내가 삶의 큰 흐름을 명확하게 컨트롤하지 못하는건 글쎄, 좀 재밌는 일이지. 올해 역시도. 에상치 못하게 또 다른 삶의 궤도에 들어섰다. 살면서 가장 할 일 없을거라 스스로 자신했던 일 중 하나. 나의 그 자신은 얼마나 큰 오만이었는지. 이렇게 될 줄을 모르고. 언젠가 그런 상상을 했었는데. 그때의 철환쌤보다 내가 나이가 많아지는 순간이 오겠지. 근데그게 바로 올해더라고요. 그때의 철환쌤은 너무나 어른이고 또 너무나 큰 사람이었는데 그보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버린 나는 그렇게 어른이지도 또 크지도 않은걸. 쌤은 그때 어떤 고민을 가지고 어떤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을까. 지금에서 얘기를 들으면 또 너무나 다르겠죠? 그때는 들어도 알아듣지 못했던 이야기들, 이제는 너무나 다르게 다가올텐데. 할 수 있는게 쌤이라면 이러셨을까- 정도 뿐이라 조금은 쓸쓸하고 또 조금은... 매순간 어떻게 살아내야할지 고민이 되고 때로는그저 피하고만 싶고 가끔은 흘러가는대로 살아버리고도 싶지만, 또 내게는 네사람의 몫이라는 것이 있으니 늘 나를 다시 다져본다. 뭐든 새롭게 해보는 것들 투성이인 올해 하반기, 나 힘내서 달려볼게요. 어디서든 지켜보고 있을테니까.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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