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15년이래요.
어쩜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을까.
결코 금방 갔다 할 수 없는 시간이었지만, 돌아보니 벌써 이만큼 흘렀다는 게..
어제 우다다에서 추모식 중에 재학생 친구들이 이야기 나누는데 15라는 숫자를 보니까 또 왈칵 눈물이 나더라구요.
점미새가 같이 이야기 나누자고 나에게 기회를 주셨을때 음.. 아.
몇년 전에 교앙쌤께서 어제보다 조금 더 많은 재학생과 졸업생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 이야기를 할 기회를 주셨을때보다도 더 마음이 무겁더라구요.
뭐라 말을 해야할까. 아. 하고 입을 떼는 순간 눈물부터 난 건..
반쯤은 내가 이제는 이야기로만 아는 축때브동을 이 친구들에게 과연 어떤식으로, 어떻게 나눠줄 수 있을까. 내가 감히 그래도 되는 사람인가. 내가 뭐라고.. 내 서투른 말들 때문에 이친구들에게 잘못 전달되지 않을까..
진짜 횡설수설 했는데.. 내가 뭐라고 한지도 모르겠어요.
네사람 몫, 그리고 끝까지 분투했던 모습. 그런 이야기..
사실은 우리 늘 그렇게 우다다에서 살아갔던 것 처럼 잘 되기도, 안되기도, 어렵기도, 힘들기도, 또 즐겁기도 하면서 보따리 했고 끝까지 분투하려 했다는 것. 지금 우다다속에서도 마찬가지로 있는 일이니까 그 부분을 공감하고 생각하면 좋겠다는 말 하고싶었던 것 같은데..
그 15라는 숫자를 마주하는 것이 내게는 아직 버거운 일이어서
그래서 그렇게 속절없이 눈물이 났나봐요.
10주기쯤이었나, 아마 마지막으로 보따리보고회를 같이 하던 때였던 것 같은데. 그때쯤 15주기라는 것도 언젠가 오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은 했는데 그게 이렇게 정말 와버리니까.. 그냥 뭐라 표현하긴 어려운데 너무 무겁게 다가오는 것 같아.
열일곱의 박지예가 20대를 지나 벌써 서른 둘이 되었다는 게..
이십대가 지나고서 좀 두려웠던 게, 내가 철환쌤 나이쯤이 될 수 있다는 거였어요.
나한테도 그런 나이가 올 수 있겠지 하고 어렴풋이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정말 이제 제가 그 나이가 됐더라구요. 그때의 나는 철환쌤이 한참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나이가 된 지금의 나는..
내가 눈물이 많은건지, 아니면 어떤건지. 나는 아직도 이렇게 눈물이 나요.
철환쌤, 저 조금 더 단단한 사람이 될게요.
그동안 많이 단단해져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너무나도 먼 것 같아요.
이제 좀 덜 징징거릴때도 됐는데. 그쵸?
아직 팔월이니까, 그때 이후로 저한테 8월은 30일까지라, 31일은 덤같은 날이니까 오늘 하루만 이러고 또 당겨서 힘내서 살게요.
보고싶어요.